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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연/농부의 맛

정월대보름 부럼깨기 오곡밥먹기

by goodfarmer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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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날 부럼 깨기

음력으로 새해인 1월 15일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는데요, 한 해의 첫 보름이고 보름달이 뜨는 날로 우리나라의 명절이랍니다. 이날은 우리나라에서 세시풍속에서 설날만큼 중요한 날로 여겼었다고 해요. 대보름은 농경을 기본으로 했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달은 여신 그리고 대지로 이어지는 의미를 가지며, 태양이 양성이라면 달은 음성 그리고 여성을 인격화하기도 했다고 하죠.

부럼깨기 견과류중 하나인 호두 사진
부럼깨기

또한 달이 의미하는 바는 여성, 물, 출산, 식물등과 연관이 되고 대지와 연결되어 출산을 의미하는 풍요를 뜻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농경사회에서의 대지는 중요한 의미였으며, 대지에서 풍족한 수확을 바라는 마음에서 대지의 여신을 위로하는 행사였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줄다리기, 쥐불놀이,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해진다고 해서 잠 안 자기 내기등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없애주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의도로 은행, 잣, 호두, 밤등의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인 '부럼 깨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부럼 깨기'는 '부스럼 깨물기'라고도 하거나 '부럼 먹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죠. 또 이때 먹는 견과류를 '부럼' 혹은 '부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부럼 깨기는 은행, 잣, 호두, 밤등 껍질이 단단한 견과류를 주로 사용했는데, 대용으로 부드러운 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해요. 부럼을 깰 때는 견과류 한 종류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여러 개의 견과류를 보름전날 깨끗이 닦아 놓은 후에 보름날 아침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서 자신이 원하는 견과류를 선택해서 어금니로 단번에 깨물면서 "부럼 깨물자!!" 또는 "새해 부스럼 안 나게 해 주시고 무사 태평하게 해 주세요!!"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대개 첫 번째 주문을 외우고 견과류는 마당이나 지붕에 던지고 두 번째 것은 버리지 않고 껍질을 깬 후에 먹었다고 합니다.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 오곡밥

정월대보름에 옛 선조들은 오곡으로 된 재료로 밥을 지어먹었다고 하는데요, 오곡은 쌀, 콩, 수수, 팥, 조을 의미 한답니다.

오곡밥 사진
오곡밥

오곡은 한 해 동안에 밭이나 논에서 수확을 할 수 있는 곡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옛날에는 천재지변등 자연재해가 참 많아서 곡식의 수확이 지금 보다 현저히 떨어졌다고 하죠. 그러다 보니 일 년 동안의 농사가 다음 해를 살아가는 기반이 돼서, 일 년 농사가 풍요롭게 이루어지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식의 하나로 오곡밥을 지어먹었다고 해요. 그리고 오곡으로 지은 밥을 마을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곡밥을 지어먹는 이유 중 또 다른 이유는 위에서 말한 '부럼 깨기'처럼 일 년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도록 기원하는 의미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새해가 시작되는 첫 보름인 정월대보름에 풍요와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과 제례와도 같은 명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정월대보름에 새해를 맞이하는 '부럼 깨기'와 '오곡밥 먹기'로 건강한 새해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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